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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6.24 서울시청 뜨락 (9)

 

 

  안녕하세요. 서울시청팀 정유진입니다. 얼마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즐겨 보지는 않습니다. 안 그래도 삶이 비극으로 넘쳐나는 거 잘 알고 있는데, 굳이 영화에서까지 비참한 현실과 인간 내면의 극단적인 감정을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피에타>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아, 나는 좀 더 각성할 필요가 있구나' 라고요. 예쁘게 포장된 청계천 풍경에 익숙해진 저는 그새 잊고 살아왔나 봅니다.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그곳에서 벌어졌던 절망과 자살의 행렬을 말입니다.

 

 영화는 지옥도와 다름없는 청계천 공구상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청계 상인들은 보험금을 타 빚을 갚기 위해 손가락, 발가락, 다리를 자릅니다. 영화의 극적 효과를 위해 과장한 스토리가 아닙니다. 실제 청계천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던 2002~2004년, 빚에 빚을 안고 거리로 내몰린 청계천 노점상과 영세상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퍼뜩 떠오른 유서가 있습니다. 2004년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청계천 4가의 한 공구상가 주인이 16절지 도화지에 "서울특별시 시장님, 청계천 상인을 도우소서"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가게 천장에 목을 매 목숨을 끊었습니다. 저 유서의 글씨가 보여주는 절박함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0057168)

 

 그는 청계천에서 29년동안 공구상가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가게 주변 교통난이 극심해지자 단골들까지 발길을 끊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서울시는 당시 청계천 복원공사 기간에 청계 4가 상인들의 생계를 위해 편도 2차로와 조업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공구상가들은 구로공단 쪽으로 이전해야 했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손님이 끊긴 빈 가게에 홀로 남아 대책없는 절망에 빠져야 했습니다.

 

 그는 두달 동안 월세 40만원을 내지 못했고, 세금이 500만원 가량 밀려 세무서에서 물건 압류 압력을 받던 상태였습니다. 점심 때 돈을 아끼기 위해 항상 라면만 먹던 그는, 가게 천장에 목을 매기 숨지기 전 날에는 차비가 없어 집에 가지 못하고 가게에서 밤을 새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디 공구상가 뿐이었겠습니까.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2002년 청계천 복원공사를 이유로 청계천 일대 노점상들을 강제 철거하면서 그해 8월에는 노점상을 하던 박 모씨가 분신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명박 시장은 동대문운동장에 '풍물벼룩시장'을 만들고 청계천 노점상들을 수용키로 했지만, 뒤이어 취임한 오세훈 시장이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금의 디자인플라자를 짓기로 하면서 이들은 다시 한번 쫓겨나 뿔뿔히 흩어져야 했습니다.

 

 청계천 상인들에게 '가나안땅'이 되어줄 것이라고 호언했던 가든파이브는 어떻구요. 청계천 복원공사로 생활터전을 잃게 된 상인6000여명은 이명박 시장의 약속을 믿고 대체 상가부지인 가든파이브에 이주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청계천 상인들에 한해 점포 한개당 특별분양가 7000만원을 약속받았죠. 그러나 실제 이주할 당시 평균 분양가는 약속했던 금액의 두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시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097명의 청계천 상인 중 가든파이브에 이주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입주한 상인들 마저도 분양비를 마련하느라 떠안은 빚부담은 커져가는데 장사가 되지 않아 상당수가 중도에 떠나갔다고 합니다.

 

 가든파이브에도 입주하지 못하고, 풍물시장에서도 쫓겨난 청계천 상인들은 지금 모두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영화에서처럼 서울 외곽의 변두리로 밀려나 비닐하우스에서 살거나, 트럭행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영화 제목인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신이여, 불쌍히 여기소서"란 뜻이라고 합니다. "서울특별시 시장님, 청계천 상인을 도우소서"란 유서를 남긴 공구상인의 절박했던 심정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결국 그들을 구해야 했던 것은 신이 아니라, 바로 서울 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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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니 2012.10.11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도 어딘가 부수고 헐고 새로 짓고 할때 서민, 그들의 설 땅이 있을까. 수십층 거대 건물들이 생기고 쏟아지는 생필품, 온 백성이 쓰고도 넘쳐날 것 같은 물건들. 우리 서민은 과연 만져보기라도 해볼까?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뺏기는 세상. 영혼을 팔아 밥을 먹어야 할까? 아흔아홉가진 자와 하나 가진 자가 어우러져 사는 세상, 있는 자가 없는 자를 배려해주는 세상, 웃는 자가 우는 자를 안아주는 세상. 그런 세상이 이 지구상에 올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시청팀 김여란 기자입니다. 포스팅이 뜸하지요... 우리 시청팀은 한때 블로그를 열심히 써서 박원순 시장 취임 1주년에 맞춰 책을 짜잔 내보자는 포부를 갖고 있기도 했었는데요... ㅎㅎㅎㅎ

 

 

 이제 장마가 아니라 우기라더니 여름이래도 크게 덥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름만큼 밤을 기다리게 되는 계절도 없지요.

  여름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밖에서 마시는 술 아닌가요? 저는 그렇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술과 산해진미라도 밤바람과 함께 들이키는 맥주와 막걸리의 상쾌함만은 못한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난 토요일 밤 1, 2차를 마치고 자정이 넘었지만 집에 가긴 싫어 한강을 찾았습니다. 천변 잔디밭 한 켠에 자리잡고 누워 친구들과 맥주와 담배를 나누면서 별말없이 밤이 흘렀습니다. 행복했어요.

 

 

 

<제가 찍은 거 아니고 블로그 펌> 이 블로거는 사진 밑에 '불금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이라는 제목을 달아뒀더군요

 

 

 

 그런데 내년부터 이런 행복은 누릴 수가 없게 된다네요.

 

   서울시가 시내 2000여개 공원에서 술을 마실 수 없도록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고,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중입니다. 법이 개정되면 공공장소 흡연에 과태료를 물리는 것처럼 야외 음주도 단속 대상이 되고 걸리면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관련기사 보기 --> ‘공원에서 음주 금지’ 서울시, 법개정 추진

 

 

 물론 이게 나쁜 정책은 아니지만... 왠지 굉장한 걸 뺏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여태 살면서 정부 정책이 이리도 피부에 와닿은 적은 처음입니다.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자 여러 차례 언론 보도가 나왔던 내용이어도 모르고 있다가 놀라더군요. 박원순 시장이 술을 안 마신다는 이야기를 덧붙이자 시장이 술 안 마시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라며 한결 비난(?)의 열기가 뜨거워졌지요. ㅎㅎ

 

  잠깐 딴 얘기지만 역대 서울시장님들은 대부분 술을 안 드셨다고 합니다. 고건 전 시장, 이명박 전 시장, 박원순 시장까지. 오세훈 전 시장은 술을 좋아하셨다고 하네요.

 

 

어느 누리꾼은 박원순 시장님에게 멘션도 날렸던데요. 답멘션 성실하신 시장님이 이 멘션에는 묵묵부답이시더라는...

 

@wonsoonpark 시장님! 서울시내 공원에서 내년부터 음주가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밤공기 좋은 밤에 맥주 한잔도 죄가 되나요? 너무 규제만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서울도 좋지만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네요

 

 

   무튼 인터넷을 뒤져보니 저같은 사람들도 꽤 있길래 왠지 힘이 나서 혹시 그새 서울시에서도 시민 반응에 방침을 조금 바꾸지 않았을까 궁금했어요.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시 공원 금주화 계획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맥주도 한잔 마음대로 못 먹냐고 하지만, 공원이 원래 술 먹는 곳은 아니잖아요. 처음에 산에서 취사 금지할 때도 말이 많았는데 이제 산에서 삼겹살 굽고 라면 끓이는 거 안 하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으니 밀어붙이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 틀린 구석이 없는 올바른 과장님 말씀에 저는 네, 그렇지요... 힘없이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원 관리하면서 음주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들이 항상 가장 골칫거리였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저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당당하진 못한 투로 물었습니다.

 

  “그... 한강공원같이 사람들이 원래 간단히 맥주 한 캔 하려고 찾는 곳들이 있잖아요... 그런 곳같이 특정한 지역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어느 시간대부터는 음주를 허용한다든가 그런 계획은 없나요?”

 

 과장님은 “특정 구역에 대해서는 음주 허용을 조금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겠지만... 규제를 어떻게 실행하냐의 문제니까 그런 부분은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만...

 

 

    좋은 정책이지요. 저도 어쩌다 작은 공원에서 취한 이들을 마주치면 아무렇지 않을 순 없었고, 밤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무리를 보면 그 앞을 지나기가 겁이 나기도 했던 게 솔직한 심경이니까요공원에 쓰레기 쌓인 걸 보면 제가 치울 것도 아니면서 한숨이 절로 나기도 했고요.

 

  외국물 살짝 먹은 친구 말을 들으니 미국이건 유럽이건 대부분 선진국은 길거리나 공원 등 야외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선진국도 아니잖아요... 다른 거나 좀 제대로 따라해보지... 라고 한다면 사심 가득한 말로만 보이겠지요?? 어쨌든 저는 공원 내 금주 정책으로 더 좋은 사회가 되기를 응원하는 서울시민이고 싶습니다..

 

 

   공원 내 음주뿐 아니라 주취 폭력 등 음주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조선일보가 주폭 척결을 위한 기획보도를 열심히 진행해왔구요.

 

   멀지 않은 수습 시절, 밤새 경찰서를 지키고 있노라면 경찰서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취한 이들이었습니다. 가정폭력과 다툼 등 범죄부터 무전취식, 괜히 경찰에게 떼를 쓰고 난동을 피우는 분들까지 몇 달간 별의별 막장을 보면서 저놈의 술 때문에 경찰이건 주위 사람이건 피해보는 사람이 많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이들의 술잔에 담긴 무력한 가난과 풀 데 없는 울분, 증오도 뚜렷이 보였습니다. 제가 만난 주취 폭력자들 중에는 일용직 노동자나 노숙인이 많았습니다. 한눈에 봐도 알콜 중독인 경우들이 많았지만 그분들에 치료나 상담받을 기회주어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술을 안 마시게 될까요. 그이들이 술을 끊고 성실히 노동한다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행복하지 못한 사람에게 행복할 기회를 줄 수 없는 사회라면 그들에게서 무엇이라도 뺏거나 비난할 권리도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주취 폭력을 없애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음주를 통제하는 식으로 범죄의 단초를 차단하려는 건 사실 가장 쉽고 피상적인 방법이지요. 술을 모든 악의 원흉으로 만든대서 거기 속했던 분노와 폭력이 온전히 건강하게 해소될까요.

 

  삶의 고단함을 술로만 풀려는 것 또한 쉬운 선택일 뿐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합니다술을 많이 마셔서 온갖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나 술만 막아서 그것을 해결하려는 이들이나 모두 시민성이, 마음이 단단치 못해서 그러는 것이겠지요.. 정말 건전한 사회란 술 없는 사회가 아니라 문제를 직면하고 근본부터 해결하는 방법을 모두가 잘 익힌 곳일 텐데요.

 

  어쨌든, 공원에서 술을 못 마시게 된대도 아쉬운 낭만이야 가벼운 것이라 갈 곳이 없진 않겠지요. 그러나 공원 내 편의점 탁자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던, 장기판을 앞에 두고 소주잔을 기울이던 노인들. 그네들은 가벼운 주머니를 이끌고 어디를 찾아 가시려나요. 저는 올해가 가기 전까지만 부지런히 공원과 길바닥에서 조용히 술을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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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0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뿌잉 2012.07.20 1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술을 못 마시게 돼 아쉽습니다. 공원에서 술을 마신 적은 없지만 무언가 작은 자유를 빼앗기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하지만 아무 곳에서나 술을 살 수 있고 코가 흐늘흐늘해질 정도로 마시는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좋은 정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참 글을 잘 쓰셨어요. 여담인데 기자님은 참 애주가이신가봐요 후후

  3. 서울 2012.07.23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이 없어야 아이들도 편히 놀죠.
    술있는 공원의 권리를 누렸다면 이젠 없는 권리도 누려봅시다요.
    박시장님 오신 후론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4. 행인 2012.10.04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이 블로그는 기자님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인가요, 아니면 회사 방침상 반 의무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인가요? 어느 쪽이든 기사 쓰느라 바쁘실 텐데 블로그 글 쓰실 시간까지... 고생이 많으시네요!

    • 필자 2012.10.12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회사에서 권장은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답니다. 자주 쓰면 좋을 텐데 게을러서 못 쓰지요. 고생이랄 것 없는데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경향신문 시청팀 정유진입니다.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한동안 방치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됐네요. ^^;;

앞으로 저희 시청팀 기자들이 틈틈이 서울시 안팎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블로그 이름이기도 한 '뜨락'은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 있는 작은 카페 이름입니다.

청사 내 작은 공원 한가운데 있어서 경치도 좋은데다, 아이스 음료가 2000원대로 비교적 저렴해서 많은 사람들이 종종 이용하곤 합니다. 저도 졸음이 꾸벅꾸벅 쏟아지는 오후에는 가끔 노트북을 들고 '뜨락'으로 가서 기사를 쓸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제가 '뜨락'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이쁜 바리스타 때문이에요.

시청에서 고용한 그 바리스타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주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제 입모양을 관찰한 후 어눌하지만 열심히,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주문을 재확인합니다. 그리고 정말 즐거운 듯이 커피를 만들러 갑니다.

 

'뜨락'의 한쪽 벽에는 바리스타와 박원순 시장이 사이좋게 서서 찍은 사진도 걸려 있어요.

그리고 그 밑에는 이런 내용의 직접 쓴 글귀가 있죠.

"저는 커피 볶는 향을 맡을 때 가장 행복해지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입니다"

커피를 만들고 있는 그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경향신문 DB. ('뜨락' 사진은 아니지만...)

 

사실 이곳은 오세훈 전 시장 때만 하더라도 '파인트리'라는 잉글리시 카페로 운영됐습니다.

외관은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안에서 오직 영어만 써야 하는 영어전용 카페였죠.

바리스타나 종업원들은 영어회화가 가능한 사람들만 채용됐고,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문을 영어로 해야했습니다. 한국말로 대화를 하고 있으면, 원어민 강사가 다가와 영어로 말을 걸며 잉글리시 대화를 권유하기도 했다네요.

서울시 직원은 물론 인근 직장인이나 시민들이 짧은 시간이더라도 무료로 영어환경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시청 안 작은 카페의 운영방식에서 조차도 두 시장의 상반된 운영 철학이 극명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한 트위터리안이 시청 근처의 유명한 콩국수집에 이명박, 오세훈, 박원순 세 시장이 남긴 인사 메시지를 찍어 올린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명박 전 시장은 "XX회관의 무궁한 번영을 바랍니다"

오세훈 전 시장은 "XX회관의 콩국수는 정말 명품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XX회관 더불어 행복한 세상"

 

번영, 명품, 더불어 행복.

사실 모두 좋은 말들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대통령이 어느 철학을 우선순위로 두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들이 '번영' '명품' '더불어 행복'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느냐에 따라 한정된 재원이 쓰여지는 정책의 양상은 큰 차이를 나타내게 되죠.

 

청각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한 박원순의 '뜨락'과, 영어로만 주문을 해야 했던 오세훈의 '파인트리'. 여러분은 어느 카페가 더 마음에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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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란 2012.06.25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락이 맘에 드네요. 함께 할 수 있음에 사람이라는 한자도 서로 기대는 사람을 상형화시킨 문자이니 사람이 중요하죠.

  2. 이고은 2012.06.25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청팀 블로그 '뜨락' 정말 기대됩니다! 이명박, 오세훈, 박원순 시장의 작은 차이 큰 차이가 흥미롭군요!ㅋㅋㅋ 파이팅~!

  3. 이인숙 2012.06.25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체 시청에 영어로만 대화하는 까페가 왜 필요했던 걸까요? ㅋㅋ커피도 맘 편하게 못마시겠네요.

  4. wngus7160 2012.06.27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쪽방촌 찾아가서 무릎꿇고 대화하는 똥방위대머리작은키돈두하나읍는 못생긴얼굴 내사람박시장,생명경외,사람존중,여린서민사랑,당신이 주인 어르신입니다. 눈에 휘황찬란찌까뻔쩍한치적을 좋아하는 이들이 다수잉데 ,생명경외와 바꿀것 없음을 아능이가 지혜로운이 !!!

  5. 구태은 2012.06.28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이야기는 널리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정동식 2012.06.29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7. wngus7160 2012.06.30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발지역에서 강제철거소식을 들은 박시장,해외였음에도 불구하고 불호령 ,가서 사수하라.결단코 강제철거로 서민 맘 상하게할수 없다.그럴바엔 내가 뛰어가서라도 포크레인아래눕겠다....촌노를 또 울리능구려, 생명의 경외위한사투, 당신은 큰이라오.비록 똥방위,작은키,대머리지만 !!

  8. 행인 2012.10.04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세훈 전 시장의 뻘타... -_-;
    왜 굳이 영어에 집착한 건지, 더군다나 청사 내에 있는데 말이에요.

  9. kimwj814 2012.10.07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서민정치 외치지말고 피부에 와닿는 실천이 중요한듯!재래시장주변 주차단속 지겨워서 자주가던 성수동 노룬산재래시장 안간지가 2년이 지낫네요!옆에 주차시설좋은 이마트로 가게된다 !부자가 더부자되는세상!뜨락 좋습니다!박원순시장님 소리없이 서울시정 개혁 잘하시는데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듯!